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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헌화한 뒤 “지난 5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에 대한 재논의를 제안했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한글학회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제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국가유산청 등)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여론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꿨으면 좋겠다. 지난 7일 문체부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게 맞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 재논의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내년 한글 관련 행사를 연중 행사처럼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예전처럼 한글날 경축식 후 그냥 헤어지는 게 아니라, 지난 4일부터 7일 동안 한글주간을 마련해 일주일 내내 우리말과 글에 대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는 듯하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지난 4일 처음으로 ‘전 구긴 받아쓰기 대회’를 열었는데 효과가 좋다. 총 3320명이 접수했고, 우리말 관심과 인식 확산에 대한 호응이 좋더라. 내년부터는 전 세계 256군데에 있는 세종학당으로 확산해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보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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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광화문 현판의 한글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지난 5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처음 언급한 뒤 5월 23일 문체부 정례 브리핑에 이어 지난달 9월30일 ‘2024 한글주간’(10월 4~10일) 앞 ‘언어문화 개선 실천과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거론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지난달 당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한자 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면 한글 (현판)이 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유산 전문위원들은 원형 복원의 중요성과 예산 낭비를 얘기하는데, 시대가 바뀌었고 한글의 중요성도 예전보다 더 크게 인식되고 있으니 열린 사고를 가져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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