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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회의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다. 당초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할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현실적으로 한달여 남은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연내 열리기는 빠듯할 것 같다. 시점을 언제로 보나’라는 질문에 “(연내 개최의) 문을 닫진 않았지만 지금 연내 열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3국 협력체제의 최정점인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개최하기로 재확인했다”며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큰 진전이 없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가마카와 외무대신은 “1999년 한중일 3국 정상은 조찬회동을 했을때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있었고, 2008년 제1회 정상회담 때는 금융위기 직후였다”며 “지금은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한 중동정세, 북한의 도발 등 국제정세가 어렵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진보는 빠르게 벌어나고 있다”며 3국 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외교장관회의는 대승적 관점에서 3국의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라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지역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전향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2019년 이래 4년만의 외교장관회의다. 4년간 대화의 진도는 늦춰졌지만 실질적인 협력과 인적 교류는 중단된 적이 없다”며 “3국의 협력은 튼튼한 기반, 강력한 수요,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중 관계는 두 번째 30년(31주년)을 맞았고, 중일 관계는 45주년을 맞았다”며 “중국은 이웃을 동반자로 삼고 사이좋게 지내는 선린우호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과 협력해 3국 협력의 정상발전궤도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오는 28일 발표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중일이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3국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화합의 협주곡 연주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3국 장관은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업 등을 논의했다. 북한 문제 등 한반도의 정세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