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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책임 있는 중견국 리더 역할에 맞게 믹타,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자간 국제회의에서 양국이 협력하길 희망한다”면서 “믹타 국회의장 회의를 정상급으로 격상시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낙칼레 대교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양국 인프라 건설 협력의 모델”이라며 “이스탄불 신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와 고속차량 사업, 스마트시티 육성 사업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차낙칼레 대교는 양국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터키 내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서도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터키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도 205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녹색성장과 디지털 성장을 두 개의 축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터키와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쉔톱 의장은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방문해 줘 매우 반갑다”라며 “믹타 국회의장 회의를 정상급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의회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G20, OECD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쉔톱 의장은 또 “한국에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도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의향이 있다”면서 “보건 협력·인공지능(AI) 협력 확대도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터키의 무역 불균형 문제도 언급했다. 쉔톱 의장은 “터키산 제품을 한국에 수출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농수산물 검역이 강한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터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려와 관심을 잘 알고 있으며 상호 호혜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 최근에는 불균형이 급속히 개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터키에 수출하는 품목의 97%가 자원재·중간재인데 그 97%는 터키 수출품에 활용되고 있다. 양국 무역의 선순환 구조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산불과 수해 피해를 입은 데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의장의 단독회담 후 확대회담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담은 예정 보다 1시간 가량 늘어난 2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쉔톱 의장과의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귤레르 터·한 의원 친선 협회장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이후 국회의장 관저에서 쉔톱 국회의장이 주최한 관저 만찬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