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VCM’(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꺼내든 절박한 메시지 이후 1년, 롯데그룹이 변곡점을 맞았다. 양날개인 ‘유통·화학’이 동시에 활짝 펼쳐지며 1년 만에 의미있는 반등을 이끌어서다. 신 회장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뼈를 깎는’ 사업 효율화 전략으로 올해 롯데의 정상화가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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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유통 전략은 최근 롯데그룹의 실적 반등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전년 동기대비)은 70%에 달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역성장(-15%) 이후 4분기(54%)부터 2개 분기 연속 큰 폭의 성장세다. 지난 1년간의 수익성 중심 효율화 전략에 외국인 매출 확대, 글로벌 성과까지 결합된 결과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화학 부문도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이 10개 분기만에 흑자전환(735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중동전쟁 영향이 크긴 하지만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데다, 그룹 차원에서 양축(유통·화학) 모두 실적이 개선된 건 의미있단 분석이다. 아직 1분기인 만큼 예단키는 어렵지만 롯데그룹이 올해 바닥을 다지고 회복 국면에 다가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 본인이 5년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고, 이사회 멤버에 재무책임자(CFO)를 포함시키는 등 뚜렷한 키워드를 내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체질개선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자산 매각은 물론 여러 계열사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전개하는 등 외부에서 보더라도 상당한 절실함이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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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택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 부회장)는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유통산업에서 수익성 중심 재편 전략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전개 중인 만큼, 현 상황대로 간다면 바닥을 찍고 2분기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