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과 SNS 기업의 결합으로 단순한 SNS가 아닌 AI 기반의 ‘슈퍼앱’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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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330억 달러 평가…머스크 매입 440억 달러보다 낮아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글을 올려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2022년 440억 달러에 인수한 엑스를 자신의 AI 스타트업에 매각한 것이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7월 설립한 AI 기업이다.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그록’(Grok)이라는 AI 챗봇을 출시했다.
이어 그는 “이번 거래에서 xAI의 가치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며 “엑스의 부채(120억 달러)를 포함하면 엑스의 가치는 4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모건스탠리가 유일한 금융 자문사로 참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번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모회사 격인 ‘XAI 홀딩스’라는 새로운 합병 법인은 부채를 제외하고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로 출범한 XAI 홀딩스는 X와 xAI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AI 연구 및 서비스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엑스와 xAI의 미래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이번 결합을 통해 데이터, 모델, 컴퓨팅, 배포, 인재를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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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 가치 하락한 엑스…트럼프 행정부서 반전
머스크 CEO가 2022년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엑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플랫폼 개편을 거쳤다. 그러나 콘텐츠 규제 완화와 광고주 이탈 등의 문제로 인해 플랫폼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후 플랫폼의 광고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비공식 경제고문 역할을 하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CNN은 “엑스의 놀라운 반등의 가장 큰 요인은 머스크 자신”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는 연방 정부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고, 빠르게 정부를 재편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엑스의 2025년 미국 광고 매출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광고 매출도 22억6000만 달러로 1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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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꿈꾸는 슈퍼앱…새 형태 플랫폼 진화 전망
xAI는 AI 챗봇 그록을 개발하며 엑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을 향상시켜 왔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 결정을 머스크 CEO가 AI 기술과 소셜미디어를 융합해 X를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AI 기업들이 소셜미디어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서티 등 AI 기업들이 사용자 확장을 위해 SNS 기업들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머스크 CEO는 엑스 인수 이후 단순 SNS 플랫폼을 넘어 메시지 전송뿐만 아니라 통화 뱅킹, 쇼핑, 배달, 온라인 결제 등이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려왔다.
앞으로 AI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경쟁사인 메타,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