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유치한 고금리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자 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시장금리 상승 폭을 넘어선 과도한 수신경쟁을 벌이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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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북은행이 지난 5일 내놓은 ‘JB슈퍼시드 적금’은 금리가 최고 연 13.60%에 달하지만, 기본금리는 연 3.60%다. 나머지 10% 금리를 받기 위해선 다른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광주은행의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도 기본 금리는 연 3.00%에 그치고, 나머지 조건을 맞춰야 최고 연 13.00%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이 ‘데일리 워킹 적금’(최고 연 11.00%)과 ‘우리 사장님 활짝 핀 적금’(최고 연 10.00%),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최고 연 10.00%) 등도 연 10% 넘는 이자를 준다. 다만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으로 최고 금리 연 11.00%의 혜택을 받으려면 입금일마다 은행 만보기 기준으로 1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
정기예금의 경우 연 4%대 상품이 대세가 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은 기본 금리와 최고 금리가 연 4.35%로 같은 정기 예금이다. 최대 2억원을 예치하면 1년 만에 세금 떼고 736만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내놓은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4.35% 금리로 10억원까지 받아준다.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과열되고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전국 10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불러 “시장금리 상승 폭을 초과하는 과도한 수신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은행채 발행 규제 완화로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금리 경쟁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월별 만기 도래 물량의 125%를 넘지 못하게 했던 은행채 발행 한도를 4분기부터 폐지했다. 은행들의 수신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