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 폭우·폭설에 임시휴장…환불·취소 불만 속출

조민정 기자I 2023.01.15 16:42:48

‘화천산천어축제’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열었지만
겨울비·폭설에 지난 13일 임시 휴장…‘취소 대란’
운영 재개에도 기상 악화에 주요 프로그램 중단
주최측 취소 처리·안내 미흡에 시민들 ‘속앓이’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비가 와서 취소하려고 했는데, 취소 수수료 안내도 없고 전화도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화천산천어축제가 개장했단 소식에 입장권을 예매한 윤모(27)씨는 주말 눈·비 소식에 티켓을 취소하려다 불편함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예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결제했는데 주말인데다 취소하는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담당자랑 전화 통화도 어렵더라”며 “환불을 다 받긴 했지만 취소에 대한 제대로 된 공지사항이 없어서 알아보느라 애먹었다”고 말했다.

15일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에서 관계자들이 산천어를 방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간 코로나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겨울 축제가 강원도 곳곳에서 재개하고 있지만 최근 겨울비과 폭설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이틀 동안 총 26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지만, 폭우로 인해 지난 13일 하루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임시휴장에 주최 측은 13~15일 입장권 구매자에 한해 무료취소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인근 숙박업소의 숙박을 취소할 경우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자세한 안내사항 부재와 예매 대행 사이트 측과 소통 오류가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 주말 이틀간 축제 입장권을 구매한 유모씨는 “무료취소 공지를 보고 예매 대행 사이트에 전화했는데 안내 받은 바가 없다고 하더라”며 “왜 공지도 제대로 안 올려주는지 답답했고 이틀치나 샀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고 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빙어낚시를 할 생각에 주말만 기다렸다는 박모(27)씨 역시 입장권을 취소하려는 과정이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산천어축제에 갔다가 가평에 예약해둔 숙소에서 1박2일로 친구들과 여행하려고 했는데 일요일에 대설 예보가 있다고 해서 축제는 취소하기로 했다”며 “공지가 제대로 없다 보니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갑작스러운 휴장 소식에 주말 운영이 불투명지면서 새로운 공지를 계속 찾아봤다는 홍모(27)씨는 “갑자기 비도 오고 주말에도 운영을 할 지 불투명해서 취소를 할지 말지 엄청 고민하다가 취소하기로 했다”며 “환불은 전화로만 가능하다고 하던데, 많은 사람들이 환불할 것을 예상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축제 주최즉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전 예매 대행 사이트에서 소통 오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축제 참여 일정에 불편함을 드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14일) 기준 이번 화천산천어축제 누적 관광객은 약 51만명이다. 지난 13일 폭우로 임시 휴장한 뒤 14일부터 정상운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현재 낚시 프로그램을 제외한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루지, 피겨스케이팅 등 주요 프로그램의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15일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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