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여진 계속…AI 소프트웨어 우호적 수급 환경 될 듯"

이용성 기자I 2025.01.31 08:03:10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딥시크 사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AI 소프트웨어 업종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되는 등 기존의 AI에 대한 투자 관점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
3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연휴 기간(1월 24~30일) 딥시크로 인해 미국 증시에서는 내러티브 변화의 물결이 일어났다. 딥시크가 몰고 온 파장이 엔비디아 등 AI주를 중심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딥시크에 대한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고성능 H100 칩을 수출 규제를 우회해 활용했는지 여부와 딥시크 측에서 밝힌 약 600만달러의 저렴한 훈련 비용에 초기 투자 비용과 인건비가 생략됐을 가능성, 오픈 AI 모델에서 데이터를 무단 도용 여부 등이다.

이것들이 검증되는 과정에서 딥시크는 이전에 중국이 기술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사례들과 유사하게, 단순히 노이즈나 과대과장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경우, 엔비디아 등 AI주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는 다시 독주 체제로 복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기존의 AI 내러티브 변화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들은 고비용, 고성능 칩 사용을 위한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회의나 트럼프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우려 등 관련 노이즈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딥시크와 같이 오픈 소스 AI 모델을 활용해 추론과 학습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AI 도입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AI 산업의 확장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IT 업체들만 산업의 연관성 측면에서 고비용을 감수하고 AI를 활용해 왔다면, 향후에는 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 등 타 산업군에서도 비용 부담 완화에 힘입어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딥시크 사태가 증시 주도 테마인 AI 사이클을 훼손시킨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체의 성장 독주에서 AI 비용 하락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내러티브로 이동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시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에서는 AI 소프트웨어 업종에 우호적 수급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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