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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30.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34.9원)보다는 4.5원 내렸다. 위안화 강세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여파를 소화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3년래 최대 하락 폭을 그렸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향 조정된 8월 수치 105.6과 비교해 7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수치이자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낙차다. 시장 예상치 103.9도 5포인트 넘게 밑돌았다.
소득, 사업 및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한 기대 지수는 4.6포인트 하락한 81.7을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경기침체가 다가온다는 신호다.
특히 고용 시장에 대한 평가가 약화됐다. 30.9%의 소비자는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8월(32.7%)보다 떨어졌다. 일자리가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소비자는 18.3%로 16.8%에서 증가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전반적인 둔화와 일부 상품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을 5.2%로 높였다. 물가 불안감도 여전히 소비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고용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11월 ‘빅컷’(50bp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도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6.1%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43.9%로 줄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뒤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7시 21분 기준 100.31을 기록하고 있다. 100.8 부근에서 100.3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중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 패키지’ 효과로 인해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0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 총재의 신중한 금리 인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동조하고 달러 약세로 인해 환율은 하락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분기말을 맞아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다만 중국발(發) 위험선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전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이날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다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320원 초반대에서는 네고보다는 결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