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
"K2전차, 폴란드서 100% 가동률 기록"
"NATO 연합훈련서도 성능 우수성 입증"
[키엘체(폴란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K2전차가 현재까지 폴란드에 총 46대가 납품돼 운용 중인 가운데 가동률 100%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 한대의 전차도 고장없이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첫 납품 때부터 현지에 기술진을 파견해 밀착 지원을 한 덕분이다.
지난 3~6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만난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상무)은 “계약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폴란드 군은 우리 전차를 처음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예비품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수준의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2차 실행계약 체결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근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2전차는 폴란드 북부 모롱크 지역의 20기계화여단에 배치되고 있다. 일부 물량은 포즈난 소재 훈련센터에도 인도됐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파견한 인력과 현지 전문인력이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K2전차를 하역하는 그단스크항 인근에는 20여명 규모의 정비센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로템은 적극적인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국군의 날 퍼레이드를 위한 사전 야간 예행연습(오후 10시~오전 6시)도 함께 하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문제에 대응토록 했다.
| 3~6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육군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K2전차를 가져와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
|
특히 K2전차는 올해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훈련인 ‘드래곤24’에 참여해 성능을 입증했다. 타 전차들은 가파른 언덕을 넘지 못하는 상황 등이 벌어졌지만 K2전차는 어디서든 기동할 수 있는 능력을 뽐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해보지 않았던 1주일 간 400~500㎞ 무중단 기동도 거뜬히 해냈다. 서 상무는 “K2전차는 야지, 연약지 등 다양한 지형에서 우수한 기동력을 자랑한다”면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통한 주·야간 정비와 기동간 사격시 높은 정확성 및 신속한 사격통제 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1000대 규모의 K2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180대는 한국 육군의 3차 양산 버전으로 K2전차를 납품하고, 820대를 폴란드향 K2전차인 ‘K2PL’로 공급하기로 했다. 180대 규모의 1차 실행계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총 46대가 납품됐다. 9월 말 16대가 추가로 납품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총 38대, 내년 96대를 추가 인도한다. 2차 실행계약은 K2PL 전차의 적기 공급과 기술이전을 포함한 현지화 방안 등이 포함돼 있어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장(상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전시 부스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