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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겠죠.”(문재인 대통령, 공군 1호기 기내 간담회 중)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오리무중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기내간담회 언급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모든 건 여전히 예측불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과 세부 일정에 대한 언론보도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청와대가 곧바로 부인하는 숨바꼭질 정국의 양상이다.
◇언론 ‘金답방 시기·일정’ 관측보도에 靑 “北 통보 없다” 연일 부인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임박설 속에서 모든 관심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해 청와대는 ‘정중동’ 모드다. 답방 시기와 일정에 대한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인 17일 전후로 답방이 성사될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에도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매일같이 “북한으로부터 소식이 오지 않았다”는 언급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로는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다며 부담감도 토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우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답답함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언급에서도 드러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북쪽에서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안온다.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靑 “진척된 상황이 없고 별다른 징후 없다” 신중 모드 지속
청와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일요일인 9일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윤 수석은 언론의 빗발치는 문의에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부 언론의 관측대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날짜가 사실상 내정된 상황에서 남북한 당국이 비밀리에 연막작전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다만 김 위원장의 답방을 전제로 실무적인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안은 준비하겠지만,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거나 못 박을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에 온다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프레스센터도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예측을 못해서 우리도 구체적으로 준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주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 “정말 모른다”며 “답방한다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서 북측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