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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자사주 7.6%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앤트는 사들인 자사주는 인재 확보를 위한 직원 스톡옵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주주들에게는 현금 유동성을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주주인 항저우준한 주식투자파트너십과 항저우준오 주식투자파트너십은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지 않는다.
앤트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5671억위안(약 102조1600억원)으로 추산했다. 2020년 IPO 추진 당시 몸값(2800억달러·약 364조8400억원)의 28%에 불과한 규모다.
이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한 형식으로 “앤트가 사업 범위를 명확히 하고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복귀한 것은 중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에 따라 금융이 정상화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앤트가 2020년에 처음 IPO를 신청했을 때는 사업 형식이 명확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앤트가 과대평가됐었다”며 “숨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관련 기업의 영업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트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중국인민은행(PBOC)을 비롯한 중국 금융규제 당국이 앤트에 71억2000만위안(약 1조2800억원) 과징금을 물리기로 결정한 다음날 나왔다. 앤트그룹 모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그룹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오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일 앤트그룹의 모회사인 알리바바 주가는 8%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당국의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앤트가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IPO를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