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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엄마 사칭한 '중고나라' 사기범…알고보니 2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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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6.09.01 09:09:12

저가 내세워 86명에게 2500만원 가로챈 혐의…도박자금으로 탕진
피해자들 "아이엄마가 사기치지 않을 거란 생각에 돈 입금"

서울 구로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아이엄마 행세를 하며 호텔 숙박권 등을 싸게 판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이모(24)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등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시가 40만원 상당의 공연 티켓이나 호텔 숙박권 등을 25만~30만원 정도로 싸게 판매하겠다는 허위글을 올려 86명에게 총 2511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구한 호텔 숙박권 사진을 거래 사이트에 올린 뒤 택배로 해당 숙박권을 보내주겠다며 송금하게 한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을 썼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의 아이디를 도용해 판매 글을 게시했다. 피해자들과는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씨는 또한 카카오톡 메신저 이름을 ‘○○맘’으로 저장해두고 인터넷에서 구한 타인의 가족사진을 배경사진으로 게시하는 등 아이 엄마를 사칭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아이엄마가 사기를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믿고 돈을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사기를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실제 그는 도박에 필요한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사설 스포츠 불법 도박 사이트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 캅’ 애플리케이션으로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피해 신고 이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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