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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美재계 넘버원 누이CEO..다양성 산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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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기자I 2007.10.02 11:52:37

사업다각화 주도..코카콜라 추월 주역
전통의상 입은 채 최신가요 열창하는 다양성 솔선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3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미국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한 단계 더 눈을 높여 최고경영자(CEO) 군(群)을 살펴보면 여성의 생존율은 더욱 희박해 진다.

500대 대기업 중 여성을 CEO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2.6%인 13곳 밖에 없다. 가장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한다는 미국에서도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장벽인 `유리 천장`은 엄연한 현실이다.

인드라 누이 펩시 CEO 겸 회장이 지난해 CEO에 임명됐을 때 화제를 모은 것은 아무래도 이같은 현실을 넘어섰기 때문이란 측면이 강했다.
 
◇`얼굴마담 아니랍니다`..펩시 전략변화 주도한 전략가 
▲ 인드라 누이 펩시 CEO


이민 2세도 아닌, 대학까지 인도에서 마친 외국인 여성이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펩시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것은 유리 천장도 보통 유리가 아닌 `방탄 유리 천장`을 뚫은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펩시는 전임 스티븐 레이먼드 회장 하에서 처음으로 세기의 라이벌 코카콜라를 매출과 시가총액 면에서 추월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누이의 CEO 임명을 당시 `농약 콜라` 파동으로 인도 진출에 제동이 걸린 펩시가 돌파구를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누이가 수석 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할 때 보여준 탁월한 경영 안목을 간과한 평가였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부원장도 "펩시는 누이가 입사했을 때부터 그를 최고경영자감으로 훈련해 왔다"고 증언한 바 있다.

◇게토레이 인수가 펩시 운명 바꿔놓았다

펩시가 지금껏 코카콜라와 `콜라 음료`를 놓고 경쟁했더라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웰빙 기호를 충족시킬 수 없었더라면 만년 2위 펩시가 코카콜라를 누르는 이변은 연출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펩시의 이같은 변모를 막후에서 지휘한 것이 바로 누이였다. 98년 트로피카나를 인수해 콜라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변화시켰고, 2001년에는 게토레이 생산 회사인 퀘이커오츠를 인수해 기능성 음료를 사업 목록에 추가했다.

특히 누이의 주장으로 퀘이커오츠를 인수한 건을 두고 당시 대표였던 로저 엔리코는 “펩시콜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이몬드-누이 체제 하에서 펩시는 2004년 29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219억달러의 코카콜라를 앞섰다. 2005년에는 시가총액에서도 987억달러로 965억달러의 코카콜라를 앞질렀다.

이같은 경영 수완과 인도 정재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CEO 취임 후 첫 과제인 인도의 `농약 콜라` 파동을 잠재운 것은 물론이다.

◇인도 전통과 미국식 사고방식의 결합.."다양성이 뭔지 안다"

전세계 소비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펩시가 유연한 변화로 성공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누이 CEO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형적인 인도인이다. 인도 첸나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 마드라스대를 졸업한 후 인도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미국으로 건너와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누이는 뉴욕연방준비은행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 모토로라, 아시아 브라운 보베리(ABB) 등을 거쳐 1994년 펩시에 합류했다.

인도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인보다 더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양성 존중이 기업 경쟁력으로 존중받는 현재의 경영 환경에 맞다는 평가다.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은 채 회사 행사에 나타나 인기가요를 열창하고, 집에 힌두교 의식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 할 정도로 인도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으면서도, 책상에 걸터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자유로운 모습이 그의 면면을 잘 설명한다.

여성 CEO로서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국 기업을 이끄는 인물인 만큼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기대도 크다.
 
경제 전문지 포천은 그를 2년 연속 `미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려놓았고, 포브스 역시 `세계 100대 파워우먼`에서 누이 CEO를 5위에 선정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은 2007년 `세계가 주목할 여성 50인` 2위에 인드라 누이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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