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무너진 韓증시, ‘환율’이 반등 트리거[오늘증시전망]

이정현 기자I 2024.12.10 07:56:26

전일 폭락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지수 반등 시도
개미 1조 넘게 팔았으나 외인·기관 매수
환율 급등세 진정 여부 지켜봐야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치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개인 중심 투매로 폭락한 한국 증시가 10일 반등 트리거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으나 추가적인 지수 레벨 다운 보다는 바닥을 다져가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란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오늘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성 조정에도 전일 폭락에 따른 낙폭과대 및 저가 매수세 유입, 중국 경기 부양 발 아시아 증시 전반적인 훈풍 기대감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중에는 국내 정치권 뉴스플로우와 1430원대 내외에서 움직이도 있는 환율 변화에 따라 업종간 반등 탄력이 상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주말 중 탄핵 표결 무산 소식 등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2.8%, 코스닥 지수가 5.2% 하락하는 등 폭락 마감했다. 특히 개인이 양 시장을 합쳐 1조원 넘게 팔아 치우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한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상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전일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순 주가 차익 이외에도 환 차익을 통한 수익률 개선의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단정하긴 어려우나 외국인 입장에서 순매도 공세를 단행할 요인이 적어지고 있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이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반등 트리거가 될만한 재료를 찾는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안펀드 자금 집행 여부, 국내 정국 혼란 조기 수습 등이 트리거에 해당될 확률이 높으나 국내 정치, 펀더멘털 이슈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달러·원 환율에서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향후 환율 급등세가 1410원대 부근까지 진정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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