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유통하는 메타 ‘퀘스트3’ 리뷰
40% 줄어든 부피에 4.2K 해상도까지 ‘기능향상’
컬러로 외부환경 볼수 있어, MR환경 구현 ‘눈길’
핸드트래킹도 향상, 스트랩 밸런스드 다소 아쉬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와 선명하네!” 메타(옛 페이스북)가 최근 출시한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를 착용하자마자 들었던 느낌이다. 다른 모든 것들을 다 차치하고 ‘선명함’이 주는 체감이 매우 컸다. 전작(퀘스트2)와 타사(피코 등) 제품들을 모두 써본 이후 느낀 경험이어서 더 컸다.
| ‘퀘스트3’가 구현하는 MR 환경. 높아진 해상도와 손만으로도 가능한 조작 (사진/영상=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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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SK텔레콤(017670)(국내 유통사)으로부터 ‘퀘스트3’를 대여받아 사용해봤다. 지난달 10일 SK텔레콤이 69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국내 출시한 ‘퀘스트3’는 최근 VR게임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기기다. 전작에 비해 기능적인 향상이 커 VR게임사 같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입장에선 표현의 영역이 더 넓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착용감은 전작보다 나아졌다. 머리를 지탱하는 스트랩이 한 줄이었던 전작에 비해 ‘퀘스트3’는 뒷머리를 삼각형 형태로 잡아줘 더 편해졌다. 부피도 전작대비 40% 줄어들어 얼굴 앞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줄었다. 다만 나아졌다는 것이지, 밸런스가 완전히 맞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머리 뒷쪽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별도 스트랩을 구매해 장착하면 사용이 더 편할 듯하다.
| ‘퀘스트3’가 구현하는 MR 환경. 높아진 해상도와 손만으로도 가능한 조작. 완전한 VR환경으로 돌아가자 외부가 검정색으로 차단되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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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3’는 무엇보다 기능적 향상이 눈에 띈다. 4.2K의 해상도는 VR헤드셋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한 VR콘텐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퀘스트의 전작이나 타사 제품들의 경우 화질면에서 매번 아쉬웠는데, ‘퀘스트3’는 눈의 피로감을 현저히 줄여줄 정도로 화질상에서 압도적이었다.
특히 혼합현실(MR) 기능을 확실히 구현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기기를 쓴채 외부 환경을 볼 수 있는 ‘풀 컬러 패스스루’ 기능을 지원한다. 전작에서도 외부 환경을 볼 수는 있었지만 중심이 되는 VR콘텐츠 이외 주변부는 흑백 처리됐었다. 사실상 콘텐츠와 외부 환경간 이질감이 너무 컸다는 의미다.
| ‘퀘스트3’ 본체와 컨트롤러.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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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퀘스트3’는 외부 환경까지 컬러로 구현했고 해상도도 높이면서 이질감을 상당 부분 줄였다. 때문에 VR콘텐츠를 즐기다가도 아내가 옆에서 말을 걸면 즉시 소통할 수 있었고 기기를 쓴채 음식을 먹거나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같은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고 편의적으로 다가온다.
‘퀘스트3’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대폭 강화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탑재됐는데 1세대 칩셋과 비교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2.5배, 인공지능(AI) 처리능력은 8배 향상됐다. 4.2K의 높은 해상도와 기기 전반의 GPU 성능이 올라가면서 안정적인 60프레임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VR로 인한 어지러움도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핸드트래킹(손 조작) 조작감도 향상됐다. 대부분의 콘텐츠에 핸드트래킹이 지원되면서 편하게 누워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다. 물론 VR게임엔 콘트롤러가 필요하지만 이외의 VR영상 시청이나 웹서핑 등은 엄지와 검지 동작만으로 다 사용이 가능해 편리했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새로운 기기가 나왔으니 이젠 이에 대응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나와줄지가 관건이다. 이미 VR게임사 등 콘텐츠 업체들은 ‘퀘스트3’에 맞춰 신작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퀘스트3’엔 게임 100여개가 들어가는데 현재 많은 VR게임사들이 맞춤형 신작들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국내 유통을 맡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향후 ‘퀘스트3’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퀘스트3’ 렌즈 부분. 팬케이크 광학렌즈가 적용됐다. (사진=김정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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