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골드만삭스가 겪고 있는 일련의 평지풍파들을 감안하면 과연 골드만삭스에 내 연금을 맡겨도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모틀리풀 등은 실제로 이를 우려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만큼 괴로운 금융기관도 없다. 규제당국의 소송에 각종 조사는 물론 금융기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도덕성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며 고전하고 있다.
`거머먼트삭스(Government Sachs)`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미국 정부와의 끈끈한 관계를 위시하며 금융계에서 군림한 골드만삭스였지만 이제는 `검은 손`과 사탄을 상징하는 거대한 베헤못(behemoth)으로까지 묘사되는 굴욕 역시 겪고 있다.
기업연금 관리에서 역시 불만이 터저나오며 월마트와 포드자동차 등 일부 기업들은 수탁자의 의무(fiduciary duty)를 훼손하고 연금을 변칙적으로 관리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골드만삭스를 기업연금 운용자로 택한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 심화된 약세장까지 겹치면서 골드만삭스는 401k 고객들의 불만으로 또다시 위기와 연계될지도 모를 일이다. 근로자들이 손실로 고통받는 사이 이익을 챙겼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모틀리 풀 등은 직장인들이 미국 정부와 워렌 버핏 등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받은 골드만삭스에 대해 더이상 인생을 건 저축을 맡기는데 그들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든 자산운용사들에게는 분명 수탁자로서의 의무가 있고 이를 가능한 잘 이행해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먼 미래에 대비해 준비하는 연금 명목의 돈을 굴려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실제 내 돈이 수십년이 지난 뒤 소기의 수익률을 달성할지는 물론, 원금조차 무사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믿고 맡길 게 아니라 꼼꼼히 따져가며 더듬이를 돌려야지, 수탁자들의 부주의와 비도덕성으로 원금이 고스란히 없어진 뒤엔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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