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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장관 "몇몇 국가의 경우 매우 빠르게 관세협정 체결"(종합)

정다슬 기자I 2025.04.09 08:11:14

베센트 발언, 美증시 상승 동력 한때 제공해
中 강력대응으로 결국 하락 마감
美무역대표 "단기적 면제나 예외 시행 없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몇몇 국가의 경우 “매우 빠르게” 관세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센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베트남 관료 한 명이 방미하고, 일본 측도 매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려 하고 있다”며 “몇몇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의 대형 거래가 아주 빠르게 체결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전날 일본과의 관세협상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대표와 함께 미국 대표로 지정됐다.

그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역적자가 매우 큰 국가들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확실한 제안을 가지고 협상테이블에 모인다면, 우리는 좋응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호관세를 둘러싼 일본과의 협의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대만도 콕 집어 “많은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관세 인하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관세를 통해 일자리와 세수를 동시에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관세 장벽을 세우면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우리는 상당한 수준의 관세 수입도 얻게 될 것”이라며 “만약 성공적으로 제조시설이 미국에 지어지면 관세 수입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고용세 등을 통해 세수가 보완될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서서히 녹는 얼음덩어리(melting ice cube)같은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장면이 나왔다. 중국과의 통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50% 추가 관세 부과 위협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자국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백악관은 오후 1시께 중국에 대해 9일 오전 12시 1분부터 104%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몇몇 국가에 한정돼 있지만, 빠르게 관세협상이 체결될 수 있다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또 다른 무역협상 대표인 그리어 대표의 발언과는 일부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협상에 대해 열려있으면서도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면제나 예외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협상 시간표가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특정한 시간표가 없다. 왜냐면 무엇인가를 인위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6월까지 협상에 바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는 9일 오전 12시 1분부터 각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가운데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는 약 50~70개 국가가 관세와 관련해 접촉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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