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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로 당시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가 부상으로 병원엔 옮겨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생존자들이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선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심민영 국립건강정신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은 지난달 1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 고립되지 않고 누군가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연결감이 가장 강력한 요소”라며 “트라우마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 연결감이 없어서 어떤 비난이나 루머 같은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됐을 때 충격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심 소장은 “굉장히 강력한 경험을 겪고 난 이후엔 신체적으로 긴장도가 엄청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식은땀이 나고 여기저기 통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거나 이런 얘기를 할 대상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낄 때는 공적인 체계와 전문가를 찾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 내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 모를 때 국가 트라우마 센터나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 홈페이지 등에서 트라우마와 관련된 반응들, 평가해 볼 수 있는 척도들, 기본적인 안정화 기법들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첫 생존자의 사망 소식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4일 “살아남은 10대 아이가 홀로 극단의 선택을 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다시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부모님의 심정으로 억장이 무너진다”며 “정부당국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74개 시민단체가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 없는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압사 등의 안전사고 대비 여부 △참사 당일 접수된 신고를 ‘심각한 위험’으로 인지하지 않은 원인 △신속한 구조를 위한 재난대응시스템 작동 과정 △정부가 유가족끼리 연락하지 못하도록 했는지 등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국회는 지난달 24일 여야합의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45일간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11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의힘 국정조사 위원들이 총사퇴를 선언해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