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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블록체인 VC 해시드의 변신…AI·초기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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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4.24 05:22:03

3호 펀드에 헥토그룹 합류…최대 1000억 규모 확대 추진
AI 창업자 발굴과 웹3 인프라 투자 병행 기조
스테이블코인·결제 인프라 앞세워 제도권 금융 접점 넓혀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해시드가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을 넘어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창업자 발굴과 초기 투자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기존 웹3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AI 개발 환경 변화에 맞춘 창업 프로그램을 내놓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및 AI 경제를 겨냥한 블록체인 구상까지 병행하면서 투자사에서 플랫폼형 하우스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알려진 해시드벤처스의 '해시드벤처투자조합3호'에 헥토그룹 계열사인 헥토이노베이션과 헥토파이낸셜이 총 30억원을 전략 출자를 단행했다. 해시드벤처투자조합 3호는 지난 2024년 4월 결성한 펀드로, 1차 클로징에는 일본 금융사 SMBC닛코증권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시드벤처스는 여기에 300억~400억원을 더 1분기 내에 3호 펀드 규모를 최대 1000억원 수준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해시드벤처스는 2020년 12월 1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크래프톤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에는 24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했다. 2호에는 SK와 LG, 네이버, 컴투스, 크래프톤, F&F, 무신사, 하이브 등이 LP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와 크래프톤은 1호에 이어 2호에도 다시 참여했다.

1호와 2호를 만들던 시기 해시드의 투자 색깔은 블록체인과 웹3에 더 가까웠다. 당시 해시드는 NFT와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메타버스 등을 주요 투자 분야로 제시했고, 앱토스(Aptos)와 스토리프로토콜(Story Protocol), 미시컬게임즈(Mythical Games), NFT뱅크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이후 해시드가 담는 기업군은 웹3 안에만 머물지 않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공개한 ‘바이브랩스(Vibe Labs)’는 이런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바이브랩스는 AI를 핵심 개발 도구로 활용하는 극초기 창업자를 선발해 짧은 기간 안에 제품 제작과 검증, 데모데이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처럼 투자 대상을 찾아 자금을 집행하는 데서 더 나아가 창업자 선발과 초기 빌드업 과정에 직접 들어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단순 보육 프로그램을 넘어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스튜디오 성격이 일부 섞인 모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웹3 투자사라는 정체성이 옅어진 것은 아니다. 해시드는 같은 달 원화와 AI 경제를 겨냥한 블록체인 ‘마루(Maroo)’도 공개했다. 마루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구조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로, AI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동시에 블록체인 인프라 구상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AI 확장과 웹3 전략을 따로 두기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AI 경제가 맞닿는 지점을 함께 설계하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실사용 기술 기업이 더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웹3 프로젝트 외에도 AI 기업 LOVO AI,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 AI 기반 물류 솔루션 딜리버스(Delivus), 비대면 진료 서비스 스타트업 닥터나우(DrNow) 등 블록체인이 핵심 사업이 아닌 AI·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들이 대거 포트폴리오에 합류한 모습이다.

해외 거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초기 창업자 지원 기능과 네트워크 구축을 함께 가져가며 투자와 사업 연결을 묶는 방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2월에는 UAE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일본·UAE를 잇는 스테이블코인 협력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시드 행보를 보면 단순히 웹3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하우스를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정산 인프라를 앞세워 증권사나 금융회사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기존 가상자산 시장 안에 머물기보다 자본시장과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갈 통로를 미리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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