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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실내 합주단 이무지치와 함께 협연을 펼친 조수미는 공연을 마친 후 들뜬 목소리로 “중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중들의 앙코르 요청이 계속되자 그는 “발음이 좋지 않아 부끄러우니 촬영은 하지 말아달라”고 장난 섞인 멘트를 날리고 중국어로 된 노래를 열창했다. 익숙한 언어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연주’되는 중국 노래에 관중들은 또 다시 환호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로 중국에서 공연을 볼 수 없었던 조수미는 3일과 5일 각각 베이징, 상하이에서 공연을 재개하며 복귀를 알렸다. 베이징에서 열린 공연은 시야 제한석을 제외하고 빈 좌석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볼 기회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조수미에 앞서 지난달에는 지휘자 정명훈이 ‘한·중·일 우정 3중주’라는 주제로 베이징과 항저우에서 각각 공연을 펼쳤다.
조수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제가를 부를 만큼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소프라노지만 2017년 중국 순회 공연을 준비하던 중 중국 당국으로부터 취소를 통보받았다. 정명훈 역시 그동안 중국에서 활동이 활발했으나 한한령 이후 출연이 제한적이었다.
이달 5일에는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유명 재즈 뮤지션인 마리아 킴이 재즈 공연을 펼쳤다. 마리아 킴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상을 받기도 한 유명 재즈 보컬 겸 피아니스트다. 올해 2월 블루노트 베이징과 블루노트 상하이에서 정식 투어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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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재즈 공연뿐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지난달 중순 열렸던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파묘’를 포함해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돼 현지 극장에서 상영됐다.
파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5차례 상영 회차가 1시간도 안돼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한국 영화 같은 콘텐츠를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중국인들의 수요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다만 아직 한국 콘텐츠의 전면적인 개방을 기대하기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까지 클래식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인의 출연을 허용하는 편이었지만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나 영화·드라마는 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현재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태지만 최근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방문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또 이달 중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양국과 한·일·중 3개국은 인적 교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화 등 콘텐츠 개방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