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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感동행]포스코 창업철학 '제철보국'이 나눔경영까지

정태선 기자I 2013.11.19 10:16:32

포스코봉사단 10주년, 398만 시간의 기록..450년
"기업 사회적 책임 선택이 아니라 의무"
봉사활동 5대 중점영역 설정, 체계화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가 인도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제철보국(製鐵保國:철을 만들어서 나라에 보답하겠다)’의 창업정신으로 설립한 포스코는 확실한 오너가 있는 기업과 달리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사회공헌이라는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1971년 교육재단을 설립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4개 학교를 운영하고, 1986년에는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포항공대를 설립했다. 1978년에 사내 봉사그룹을 결성해 지역 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광양 하광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봉사활동을 본격화됐다.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을 대상으로 농촌 일손 돕기, 농기계 수리, 음악치료, 지역학생 장학금 지원, 결식어린이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뤄졌으며, 직원 부인들 또한 2000년에 새살림부인회를 조직해 지역의 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포스코 봉사단 창단 이전인 1990년부터 12년 동안 연 평균 봉사참가 인원만 68만 3000명에 이른다.

포스코는 2003년 포스코봉사단 창단해 기존의 봉사활동을 전문화·체계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가를 채용하고, 봉사활동이 필요한 대상과 회사를 연결해주는 자원봉사 중계센터도 개설했다. 또 자원봉사 가이드북 제작, 자원봉사활동 사이버교육 등을 실행해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갖춰 나갔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봉사단은 작년 말까지 연인원 91만2600명이 참가, 모두 398만 9874시간의 봉사시간을 기록했다. 이 시간을 환산하면 450년이라는 시간으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포스코에게 더욱 의미 있는 숫자가 됐다.

포스코 패밀리사도 하나 둘씩 봉사단을 창단해 2009년 각 패밀리사별로 운영하던 봉사단을 ‘포스코패밀리 봉사단’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포항, 광양, 서울, 인천에 이르는 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연 2회 대규모 연합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 세계 포스코패밀리가 진출 지역에서 일주일 간 봉사활동을 펼치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를 시작했고, 첫 해 19개국 151개사 4만4066명이던 것이 작년엔 22개국 183개사 4만9197명이 참여해 해외에서도 매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친친 와이파이존’ 사업의 일환으로 포스코A&C는 학교의 어두침침한 공간을 밝고 소통이 잘되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벽화 그리기 전문봉사단을 창단했다. 포스코 제공.
최근엔 전문역량과 취미를 연계해 사회적 영향력과 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2009년 스킨스쿠버 동호인을 중심으로 창단된 ‘클린오션 봉사단’은 포항 영일만과 광양만 인근에서 수중 쓰레기와 불가사리 등을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포스코는 스킨스쿠버 장비와 교육을 지원해 전문 스쿠버를 양성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봉사자들은 수중 정화활동을 한다. 특히 젊은 직원의 호응이 커서 처음 시작할 때 100여명으로 시작했는데 3년 만에 598명 수준으로 늘었다.

포스코 직원들의 봉사시간은 작년 국내기업 평균 인당 봉사시간 17시간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봉사활동 참여율도 2003년 40.9%에서 2013년 98.9%로 증가했으며 포스코에서 활동하는 봉사그룹도 현재 881개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활발한 봉사활동의 결과 봉사단원수도 2003년 1만5000명에서 올해 3만명으로, 인당 봉사시간은 2003년 6.7시간에서 2013년 36시간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포스코의 봉사는 지역 호감도 조사에도 반영돼 2000년 58.6점에 불과하던 호감도 지수가 2004년 65.3점으로 상승했고, 차츰 증가해 2012년에는 70.6점까지 높아졌다.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는 인식 아래 포스코는 사회공헌 브랜드 체계화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인재양성, △다문화가족 지원, △지역사회 자립 지원,△지구환경보호, △전통문화유산 보전이라는 5개의 중점영역을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부, NGO단체, 언론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차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 △협업 △비즈니스와의 연계, △차별성을 3가지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포스코 봉사단이 포항 인근 바닷가 주변의 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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