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TV는 지난해 385억 9019만 6000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중간지주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스튜디오지니)는 332억 8464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카이TV의 영업 손실은 모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23년 KT스카이라이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2억 4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77.5%나 줄었다.
이에 따라 스카이TV는 콘텐츠 제작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고,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는 각각 188억 700만원, 111억 9300만원 규모의 스카이TV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3일 공시했다. 출자일자는 오는 16일이며, 증자된 보통 주식의 수는 총 6000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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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TV가 ENA 채널이 적자임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이유는 지금은 콘텐츠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호상 스카이TV 대표는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예능프로그램 12종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CJ ENM은 10여년 간 많은 콘텐츠 물량을 투입하며 버텼다. 콘텐츠에 더 투자할 때다. 2026년 톱 7대 채널 진입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스카이TV에 300억원의 긴급 자금이 투입돼 급한 불은 꺼졌지만, 스튜디오지니와의 그룹 콘텐츠 투자 분담, 공정 계약, 주주 구성 다양화 등 과제는 여전하다.
스카이TV는 스튜디오지니와의 콘텐츠 구매 계약에서 드라마 초방권과 광고계약 정도만 확보하고, 지식재산(IP)에 대한 권리는 스튜디오지니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그룹 전체로 보면 스카이TV가 적자를 보더라도 전체 미디어 수익은 좋아질 수 있지만, 스카이라이프와 스카이TV 입장은 온도 차가 난다”고 평했다.
계약조건 일부 변경…엔터 등 외부 자본 수혈 의견
KT그룹 내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반영돼 스카이TV는 예능을 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를 맡고, 양사 간의 계약 조건도 일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작동하기에는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스카이TV 일각에서는 지분 구조를 다양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스카이TV의 지분율은 이번 증자 이후에도 각각 62.29%, 37.31%로 예전과 동일한 데, 외부 자본을 수혈해 콘텐츠 선택 범위를 넓히고 사업적 시너지도 높이자는 취지다.
스카이라이프에 최영범 CEO가 취임했고, CJ 티빙의 지상파3사와 SK 연합군인 웨이브 합병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카이TV의 지분 구조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하이브 등 엔터 업계로 확산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