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국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국내 대형 복합개발사업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국내 공모형 개발사업은 금융권과 건설업계의 외면으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고, 외자유치 사업도 외국자본들이 속속 이탈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 광교비즈니스파크 등 4개 공모형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불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연천군 고대산 민간관광개발사업은 지난 20일 사업제안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 곳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해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
지난 8월 공모한 이 프로젝트는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일원 119만6730㎡에 복합휴양시설, 골프장, 병영체험시설, 펜션 등을 민자로 건설하기 위한 공모형 개발사업이다. 연천군은 내년에 사업자 공모를 다시 추진하거나 민간기업 제안으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천 고대산 민간 관광개발사업과 같이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없어 유찰된 프로젝트만 광교 비즈니스파크, 대전 역세권, 충북차이나 월드 등 총 4곳에 달한다. 대규모 공모형 프로젝트가 사업자 선정을 하지 못하는 데는 금융위기 한파로 건설사와 금융권이 참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형 프로젝트 참여 사업자가 저조하다보니 연내 공모 예정인 프로젝트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지하 4층, 지상 100층 규모로 추진되는 일산 브로멕스 킨덱스 랜드마크 빌딩과 김포 한강신도시 상업지 개발사업은 내년으로 사업자 공모시기가 연기됐다. 주택공사도 당초 다음달 공모할 예정이던 오산 세교지구 중심상업지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중견 건설사 모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공모형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기존에 사업자로 선정된 공모형 프로젝트도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 외자유치 대형 프로젝트, 외국자본 이탈로 표류
외자유치를 전제로 추진되던 국내 대형 복합개발사업도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 속에 외국 자본이 이탈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외자 유치가 무산되면서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독일계 리조트 호텔 기업인 켐핀스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추진돼왔다. 그러나 켐핀스키측이 자본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인천시로부터 사업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사업자를 재 공모한다는 방침이지만 금융위기로 외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가 추진하던 충남 태안 안면도 지포지구 개발사업도 무산위기에 놓인 상태다. AIG는 지난 5월 충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안면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종합레저휴양타운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IG가 파산위기에 직면하면서 최근 충남도에 투자 포기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사업 시행자로 나선 경기도 포천시 에코디자인시티도 영국 개발업체인 레드우드가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위스의 젠(GEN) 파이낸셜 홀딩스가 4조원을 투자키로 했던 마산시 난포창포산업단지 및 구산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도 젠측이 투자를 철회함에 따라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밖에 고양시 킨텍스 아쿠아리움 건립사업(호주 오세아니스 그룹), 킨텍스 지원시설 호텔사업(미국 UAD) 등도 외국계 투자자들이 자본금을 내지 않거나 투자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 외자 이탈로 표류하는 주요 국내 대형 복합개발사업
-인천 용의·무의-독일 켐핀스키 자본금 조달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박탈
-에코디자인시티-영국 레드우드 사업 참여 포기
-킨덱스 아쿠아리움-호주 오세아니스그룹 투자계획 철회
-켄덱스 지원시설 호텔사업-미국 UAD 자본금 미납으로 사업자 취소
-충남 안면도 지포지구 종합레저사업-미국 AIG 투자 포기 의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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