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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대형 불화 '부산 범어사 괘불도',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김현식 기자I 2024.12.30 10:01:47

근대기 생활사 알 수 있는 나무 ''되''도 등록 예고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과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인 ‘7합5작 가로긴 목제 되’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부산 범어사 괘불함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10m가 넘는 대형 불화인 괘불도는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괘불도 하단에는 장문의 묵서로 화기가 기술돼 있다. 화기 첫 부분에는 대한광무 9년(1905년)에 조성됐다는 사실과 함께 총 16명의 화승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대웅전 후불벽 뒤 공간에 보관되었던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은 대한제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표준도량형기와 검정을 위해 사용했던 검정기류를 의미한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7합5작 가로긴 목제 되’는 평식원이 1902년 제정한 도량형 규칙이 아닌 농상공부 평식과의 1905년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약 1350㎤에 해당하는 부피) 부피를 기준으로 제작했다.

평식원은 도량형을 전문으로 관리하기 위해 1902년 설립한 국가기관이다. 농상공부는 1895년(고종 32년) 농업·상업·공업 등의 행정을 관장하던 중앙 행정 기관이다. 되는 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을 뜻한다.

국가유산청은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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