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신용등급을 빨리 올리면 될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신용등급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나 나이스신용평가와 같은 회사들은 신용등급을 매길 때 금융권 거래나 금융권 연체실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 김씨처럼 소액이라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 신용등급을 뚝 떨어뜨립니다. 3개월 뒤 돈을 갚아도 신용이 바로 회복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신용카드와 같은 금융거래가 많지 않으면 신용을 되돌리는데 3년 이상씩 걸립니다.
금융당국도 이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 9월 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신용조회회사(CB)들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금융거래 정보 외에도 통신비·공공요금·국민연금 납부실적과 같은 비금융 거래정보를 반영하도록 한 게 골자입니다. 금융거래가 없더라도 공공요금이나 세금을 잘 낸 사람은 신용이 좋아졌다고 보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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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30만원 미만의 소액연체자는 올해 말부터 신용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듭니다. 새희망홀씨와 같은 서민대출 성실상환자에 대해서도 신용평가 때 가점이 주어집니다. 또 앞으로는 카드 현금서비스를 한도를 다 채워 받더라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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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신용평가 체계 내용 정리
1. 다양한 비금융정보가 신용평가 때 반영된다. 건강보험, 국민연금을 비롯한 세금을 성실하게 내거나 소득을 증명하는 정보를 직접 제출하면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 또 신용공부를 이수해도 신용평가 점수가 올라간다. 휴대폰 납부실적은 내년 1분기(1~3월)쯤 평가 때 반영될 예정.
2. 실수로 한 소액 연체를 갚으면 신용이 이전보다 빨리 회복된다.
3. 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신용평가 때 더 좋게 반영된다. 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부채를 상환하는 도중에 신용 상승이 가능하다.
4. 현금서비스를 짧게 사용하거나 2금융권에서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합리적 금융거래에 대해 기존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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