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강사인 전한길씨가 지난달 25일 자신의 유튜브채널(꽃보다전한길)에 올린 ‘2030세대와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 영상에서 한 말입니다. 전씨는 최근 탄핵반대를 강력하게 호소하고 장외집회까지 나서면서 입담 좋은 일타강사에서 돌연 가장 주목받는 보수 정치논객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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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의 주장은 국민의힘에서 한발 더 나간 극우 보수우파와 거의 비슷합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잘한 행위는 아니지만 예산삭감과 잦은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야당의 실체를 알렸으니 ‘계몽령’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강력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영장쇼핑 및 자신들의 수사범위를 넘어가는 내란죄를 수사 하는 등 대통령에 대한 불법 수사를 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일부 재판관이 진보 법관들의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편향성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봉 60억원에 부족할 것 없는 전씨가 굳이 왜 정치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타강사로서 상당한 부를 쌓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씨는 흔히 의심하는 정치입문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도 “누군가는 ‘전한길이 정치에 기웃거리네 당에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하려고 하는구나’ 한다”며 “안 한다고 밝혔지 않나. 저는 국회의원을 할 능력도 안 되고 대통령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 “모든 유튜브 수익금은 편집자가 갖고 간다”며 경제적 이득도 전혀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동기가 아님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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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씨가 종교(기독교)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큽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전씨는 최근 부산 세계로 교회에 직접 간증을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손현보 세계로 교회 담임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는 등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대표적인 극우 성향의 목사로 꼽힙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행보가 그를 더욱 자극했을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민주파출소를 통해 그의 영상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를 구글에 정식 신고한다고 예고하는 등 전씨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씨는 민주당의 ‘카톡검열’에 대해서도 여러 채널을 통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씨는 보수의 핵심지역인 경북(경북 경산) 출신이기도 합니다. 경북 경산시는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대부터 20대까지 4선을 지냈습니다.(17~19대 총선 때는 경산·청도 선거구)
전씨는 1일 오전에도 ‘나는 고발한다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을’이란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부산역 대광장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달라고도 공지합니다.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정치가 목적이었는지 혹은 유명세를 얻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정말 구국을 위한 헌신이었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혼란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