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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는 목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 저압부가 통과한 뒤에도 연속해서 저기압이 통과하며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남단에 있는 저기압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곳은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폭염 특보를 해제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최저·최고 기온 예상 범위를 보면 △20일 27~36도 △21일 27~33도 △22일 27~32도 △23일 26~32도 △24일 25~33도 △26일 25~32도로 예보됐다.
기록적인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18일 기준 서울은 7월 21일 이후 31일째, 부산은 7월 25일 이후 24일째, 제주는 7월 15일 이후 34일째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열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푹푹 찌는 밤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온열질환자 등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2704명으로 지난해 동기(2377명)보다 13.8% 늘었다.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의 주택 창고에서 87세 여성이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이송 후 사망하는 등 이날에만 43명의 온열질환자가 나타났다. 돼지와 닭 등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돼지 5만 2000마리, 육계 등 가금류 84만 8000마리 등 폐사 규모는 약 90만 마리다. 약 140만 마리의 양식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은 연내 발간을 목표로 ‘폭염백서’를 작성해 내놓기로 했다. 백서에는 폭염에 나타난 연도에 대한 상세 분석,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의 폭염 전망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 백서의 주저자는 이명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으로 알려졌다. 폭염연구센터는 기상청이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폭염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폭염을 예측하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