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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크라 사태로 인해 유로존의 올해 성장 충격은 약 마이너스(-) 1.4%포인트로 미국(-0.9%p), 세계(-1.1%p)보다 큰 편이다. 물가 상승 영향 역시 유로존은 약 2%포인트로 미국(1.3%p), 세계(2.5%p)보다 크다.
주요 투자은행(IB)의 유로존 성장률은 올해 2.8%로 2월초 대비 1.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만약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로존은 2~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최고 8.6%까지 급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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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에너지 공급이 제약되고 교전 지역에선 무역도 둔화할 소지가 높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유럽과 러시아간 교역이 점차 축소됐으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은 여전히 러시아와의 무역비중이 큰 편이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은행 건전성이 약화되고 금리가 올라 경기 하강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우크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며 종전 기대가 점증했으나 영토 등 일부 이슈에서 양국의 견해 차가 상당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향후 수 개월 간 전쟁 지속 확률이 60%이고 평화 조약 체결 확률은 30%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각할 가능성은 10%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정책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는 등 돈줄을 죄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높은 물가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 그나마 유럽의 재정 확대 정책이 경기 하방 위험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높은 물가 상승 흐름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높이고 임금 상승을 자극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우크라 사태가 종료될 경우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나 중기 시계에서 보면 대규모 재정 확대가 없는 한 팬데믹 이전의 낮은 성장, 물가 체제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