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미국 400대 부호` 조사에서 게이츠 창업주는 총 자산가치 810억달러(약 85조6000억원)로, 2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게이츠 창업주의 재산은 1년새 90억달러 늘어났다. 재산 증식규모에서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게이츠는 지난 3월 포브스가 발표한 `2014 세계 부호` 조사에서도 5년 만에 선두를 탈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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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은 670억달러의 재산으로 2위를 지켰다. 버핏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85억달러 늘어났다.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업체인 오라클을 이끌다 이달중 CEO직에서 전격 사임한 래리 엘리슨 회장은 50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고, 미국의 대표 석유 재벌인 찰스 코크와 데이빗 코크 형제는 각각 420억달러의 재산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세운 마크 저커버그(30) CEO는 340억달러의 재산으로 전체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지난해 한 해에만 재산을 150억달러, 79%나 불려 재산 증식규모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또 30대로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인물이 됐다.
아울러 아이비리그의 스탠퍼드대학을 자퇴한 뒤 저렴한 비용으로 혈액 검사를 해주는 테라노스를 창업했던 엘리자베스 홈즈(30)는 45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전체 110위에 올랐다. 홈즈 창업주는 미국내 여성 최연소 억만장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82년부터 33년째 미국 400대 부호를 조사해 온 포브스는 미국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올해 400대 부호 가운데 303명의 자산가치가 전년도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57억달러로 작년보다 700만달러 불었다. 또 400대 부호의 자산을 합한 액수는 2조2900억달러(약 2410조원)로, 인구 2억명의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또한 자수성가로 억만장자의 꿈을 이룬 인물은 276명으로 전체 3분의 2를 차지했다. 20년전 조사에서 전체 인원의 절반을 넘은 거액의 유산 상속자는 올해 조사에서 58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