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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들은 손 안대고 화장해요

조선일보 기자I 2007.03.14 12:00:00

스프레이·브러시 파운데이션 속속

[조선일보 제공] 화장을 거의 안 하는 듯 보이는 회사원 김현민(28)씨는 사실 아침마다 한 시간씩 거울 앞에 앉아있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아주 얇고, 꼼꼼하게 펴 바르는 게 관건이거든요. 근데 귀찮은 건 매번 손가락에 덕지덕지 묻는다는 거죠. 손톱 사이에 끼는 것도 짜증이고.”

손에 화장품 한 방울 묻히기 싫은 ‘공주과’ 여성을 위한 화장품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프레이형 화장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에라페이스가 비교적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 화장품 메이커들도 이를 모방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에라페이스는 한 홈쇼핑에서 시간당 평균 매출 2억원을 기록했던 히트 상품. SK-II의 ‘에어터치 파운데이션’<사진>은 눈썹이나 머리카락엔 묻지 않고 피부에만 착 달라붙게 한다. 이온화 기술을 도입, 양이온 입자가 음이온 상태인 피부에만 향한다는 설명이다. ‘크리스챤 디올’의 ‘에어 플래시’도 비슷한 스프레이형 방식.

그러나 스프레이형이 간편하고 화장 시간도 줄이는 데다, 최신 트렌드라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이 있다. 또 뿌리는 양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뿌린데 또 뿌려 애를 먹었다는 불평이 들리는 것도 사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미소로 뷰티플레이스)씨는 “우리 얼굴이 평면이 아닌 입체라 얼굴 라인을 따라 잘 돌려가면서 뿌린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컨실러로 결점을 커버한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살짝 뿌려주고, 몇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잡티가 영 마음에 걸린다면, 브러시 형태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샤프펜슬처럼 뒤를 몇 번 눌러주면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킨 케어 제품처럼 피부 결따라, 반드시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발라줘야 한다. 덧바르면 뭉치기 십상.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원장이 개발해 홈쇼핑을 통해 판매 중인 ‘조성아 더 크리에이티브 루나 브러시 파운데이션’은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브생로랑의 ‘퍼펙트 터치’ 브러시 파운데이션과, 상대적으로 저가인 에뛰드의 ‘로맨틱 캣 펜 파운데이션’ 등도 입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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