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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붕괴사고’ 사흘째…실종 근로자 1명 수색 재개

김윤정 기자I 2025.04.13 15:29:35

기상악화로 작업 일시중단…소방 "낙하물 제거부터"
"전날 비 탓에 현장 균열 심해져…위험 요소 산재"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추가 붕괴 우려로 일시 중단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13일 오후 재개됐다. 사고 현장에는 근로자 1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사흘째인 13일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및 관계자들이 수색 재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는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다. (사진=방인권 기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2시 10분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내린 강우의 영향으로 토사 붕괴의 우려가 있어 구조 작업이 중단됐으나 토목·지질 전문가가 참여한 상황 판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색 작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먼저 주변 낙하 요소를 치우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추가 붕괴 우려 탓에 현 단계에서 내부 수색은 진행하지 않는다. 소방 관계자는 “주변 위험물 제거부터 하고있는 상황”이라며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자체가 위험 요소로 가득하다”며 “전날 강수로 인해 균열이 심하게 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내부는 지하터널 공사를 위한 컨테이너·크레인·H빔 등 여러 종류의 구조물들이 불안정하게 맞물려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또 일부 컨테이너는 경사진 곳에 매달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50대 포스코이앤씨 근로자 A씨가 실종된 상태다. A씨는 지하 35~40m 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쯤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인명 수색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A씨를 찾아 하부 공간에 진입했지만, 소음과 함께 구조물 일부가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8시 5분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 당시 광명시에는 23.5㎜(철산동 기준)의 비가 내렸고,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순간최대풍속 13.4㎧(학온동 기준)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늦은 밤 한때 눈까지 내려 1.4㎝(노온동 기준)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눈발은 이날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날렸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와 함께 매몰된 20대 굴착기 기사 B씨는 사고 발생 13시간 만인 전날 오전 4시 27분쯤 구조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부근인 양지사거리부터 안양시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또 붕괴 당시 지하터널 보강공사·안전진단에 투입된 근로자 19명(1명 실종·1명 부상) 중 일부를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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