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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은 각 기업·가정에 배전(配電)하기 위해 약 1017만개의 ‘전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이중 411만개는 통신선을 겸한 ‘전신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약 9%인 38만개는 통신사가 한전과의 협의 없이 무단 설치돼 전주 안전에 영향을 주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통신선 길이로 따지면 약 4만㎞다.
한전은 전주 설치 통신선이 시설 기준에 미달하거나 안전 우려가 있으면 통신사에 시정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그 조치율이 2019년 84%에서 2023년 63%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일제 정비에 나서게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높이가 시설 기준보다 낮거나 6차선 도로를 횡단하는 등 안전과 밀접한 곳부터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주 설치 통신선을 지속 정비할 예정”이라며 “조치하지 않는 통신사에 대해선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