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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 측은 “형식적인 일회성 간담회에서 청년들이 속내를 드러내기 쉽지 않다”면서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 속 메시지를 나누며 교감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룬 하얼빈을 관람한 후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안 의사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우리를 합방한 원흉을 척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미 그 무렵에 ‘동양평화론’이라는 조건과 중국, 일본이 평화롭게 잘 살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분이다. 그때 나이가 31살밖에 안 됐다”며 “늘 어려울 때마다 한 집단을 살리는 것은 청년들의 위기와 용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탄핵 정국에 길거리에서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서로 다른) 응원봉을 들고 있지만, 우리는 한 공간에서 하나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방관 6명이 주민을 구하다 순직한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를 다룬 영화 소방관 관람에서는 ‘국가의 책임’, ‘소방관 안전’, ‘정서적 내전’을 화두로 청년과 감상을 나눴다. 행안부 장관을 역임한 김 전 총리는 자신이 ‘대한민국 1호 평생 명예소방관’임을 밝히며 상영작과의 접점을 거론했다. 장관 재임 당시 추진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국립소방연구원 개원 등 작품이 제기하는 소방관 처우개선에 함께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대권 잠룡 후보로 꼽히는 김 전 총리의 이러한 행보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30세대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청년뿐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면서 “영화 관람과 토론은 참 유익한 방법 중에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