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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는 “인스타그램으로 두 개의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가짜 계정 같았고 실명도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작품을 훼손한 범인이라고 했다”며 “뉴스를 보고 자신들이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사과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리고 바보 같았다’며 사과를 전했지만 바트는 “실제로 그들은 그렇게 어려 보이지 않았다. 이 사과가 얼마나 진지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여자는 20대였고 남자는 30대였다. 나는 내가 비교적 젊다고 생각하지만 어리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난 젊음을 그런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트는 낙서범들에게 “경찰에 가서 자수하라”고 말했고, 이후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트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들과 직접 합의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합의를 하던 안 하던 적절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얼마만큼 보상을 받기 원하는지 말했다. 금액을 공개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범인과 나 사이의 일”이라며 “그러나 돈 때문만은 아니다. 저는 전액을 네덜란드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트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서울의 법정동 467개를 하나씩 탐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나의 동네를 탐험할 때마다 지도 위에 색을 칠하는 방식의 작품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15일 바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품이 훼손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지도에 피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라고 전했다.
바트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지도는 ‘○○○(A씨 이름) 앨범 파이팅! 우리나라 최고 프로듀서 ㅋㅋ’, ‘오빠 사랑해♡’, ‘△△△(B씨 이름) 최고야’, ‘△△△ 고생 끝 행복 시작 응원한다♡’ 등의 낙서로 훼손돼 있었다.
바트는 이날 유튜브 영상에서도 “갤러리로부터 지도에 낙서가 돼 있다는 연락을 받은 순간 속이 끓었다”며 “어린아이나 학생들이 한 짓일 거라 생각했지만 성인 남자와 여자라는 것에 놀랐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