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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3현진호(40t)의 실종 선원인 지모(62·부산시) 씨가 이날 오전 제주시 용두암 서쪽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이날 오전 11시29분께 인근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관광객이 “해안가에 잠수복을 입은 사람이 엎드려 움직임이 없이 떠 있다”고 119를 경유해 해경 상황실로 신고했다. 해경이 제주시 내 병원에서 지문을 감정한 결과 지 씨로 확인됐다.
현진호 선원 유모(59) 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상 경비를 병행하면서 남은 실종자 1명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3현진호는 지난달 31일 저녁 추자도 남쪽 15km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제주 해경은 이날 오후 7시18분경 이 해상을 지나던 J호 선장 남모 씨로부터 “어선이 엎어져 있다”는 신고를 한림파출소 상황실을 통해 접수했다. 해경 조사 결과 어선은 31일 오후 4시15~20분 사이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제주해경 소속 300t급 경비함정은 이날 오후 8시경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착수했다. 해경 303함은 이날 밤 11시33분에 사고 지점 남동방 3해리에서 구명벌을 발견했다. 이어 해경 310함이 밤 11시47분에 구명벌 내 6명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제주해경 구조대가 전복된 선박의 내부를 수색했지만 선내에 실종자 2명은 없었다.
사고 원인은 파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진호 선장 강모 씨가 병원 후송 과정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양망 작업을 하다가 파도에 전복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28일 오전 5시 52분 브이패스(V-PASS·위치발신장치) 신호가 소실 된 것을 확인하고 저인망 조업금지 구역 내에서 조업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향후 브이패스를 고의로 끄고 다니는 어선에 대해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31일 밤 “김영춘 해수부 장관, 박경민 해경청장 등은 인근 민간어선을 포함,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사고 현장에서의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현지 구조팀과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사고 내용,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정보와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공개하고, 탑승선원 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경민 해경청장은 1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