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막을 것”

방성훈 기자I 2024.09.23 09:47:55

바이든 "중동 긴장 우려…확전 막기 위해 뭐든 할 것"
백악관 NSC 보좌관도 "이스라엘이 美입장 직접 전달"
네타냐후는 "공격 완화 없다"…美방문 일정도 미뤄
이 정부 내부서도 "레바논 국가 아냐" 강공 목소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며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사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가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ABC뉴스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우리는 군사적 충돌(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군사적 갈등 확대가 이스라엘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이스라엘에도 직접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헤즈볼라와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 21일 이스라엘의 카운터파트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분쟁 지역 내 미국 시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헤즈볼라와도 공격을 주고받아 왔다. 헤즈볼라는 같은 친이란 세력인 하마스를 지지·지원하고 있다.

최근의 교전은 가자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삐삐와 워키토키가 이틀 연속 동시다발적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지난 19일 로켓 14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 역시 이에 대응해 반격 또는 선제공격에 나서면서 일주일 가까이 공방이 지속·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공식 입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갈란트 장관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행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와 관련해서도 “헤즈볼라가 상상하지 못했던 연쇄 타격을 입었다. 헤즈볼라가 아직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장담하건대 알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갈란트 장관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타나후 정부 내부적으로도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디아스포라(타국에서 살아가는 민족공동체) 장관인 아미차이 치클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은 국기가 있고 정부도 존재지만 국가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레바논은 국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처럼 레바논에도 완충 지대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 방안·수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 날짜를 24일에서 27일로 연기했다.

중동 확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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