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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회동 시작 20분 만에 나와 취재진을 만나 “민주당과 국회의장의 지금까지 여야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서는 (24일에 열리는 의원 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스스로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희는 수없이 많은 제안을 했고, 어떻게든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여야 협치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애썼지만 오만한 민주당이 단 한 치의 움직임 없이 시종일관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고 책망했다. 우 의장을 향해선 “협상을 재촉만 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다”고 질책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계속 보이콧을 이어가는 방안과 보이콧을 중단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민주당이 이미 위원장 자리를 가져간 11개 상임위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는 안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보이콧을 이어갈 경우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우 의장과 20분간 추가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40여분 만에 의장실을 나와 “(협상 시한이) 남은 건 오늘 밤까지인데 결국 국민의힘의 결단만 남아 있지 않나 싶다”고 국민의힘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1대7로 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으나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명단도 제출하지 않으면 다시 국회 개원이 계속 미뤄지지 않겠나”라며 “그럴 경우 계속 미룰 순 없다 보니 불가피한 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단독 원 구성 의지도 재확인했다.
우 의장은 여야의 협상을 독려하되 24일엔 상임위원회 명단을 제출받아 25일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7일과 28일 양일간 양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7월 2일부터 4일까지 대정부질문을 하는 등 6월 임시국회 일정을 모두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계속할 수도 있고, 의원총회에서 등원을 전격 결정할 부분도 다 열려있는 것 아닌가”라며 “보이콧을 계속해 민주당이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가져가는 문제에 대해 당장 현재 예단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우 의장의 뜻을 전했다. 다만 25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에 대해선 “변동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