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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는 편지, 옷, 과자, 라면 등과 천원짜리 지폐 30장이 든 봉투가 담겨 있었다. 봉투에는 “어려운 아기 가정에 전달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자신을 “세 아이 아빠”라고 소개한 기부자는 편지에 “첫째는 장애 3급,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폐지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옷이랑 과자, 현금 얼마 안 되지만 최대한 모은다고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 능력이 여기까지라 옷 사고 과자 사고 하니 현금은 3만원 정도 남네요”라고 했다.
이어 “지폐가 꾸깃해서 다리미로 한 장씩 펴고 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 주시라. 많이 못 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기부자는 “이번 어린이날도 작년에 이어 또 비가 와 걱정”이라며 “비가 와서 우울하지만 제 선물 받고 좋아했으면 한다. 아이가 옷을 꼭 마음에 들어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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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총 7차례 기부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천지구대 관계자는 “기부자가 주민센터에 박스를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휴일이라 지구대로 가져온 것 같다”며 “천사 같은 마음에 휴일 일하는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온 물품을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