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현재 당대표 후보 가운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안철수 후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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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캠프도 김기현 후보 측을 향해 “탄핵팔이를 해서라도 표를 구걸한다”(김영호 청년대변인) “신평 변호사의 대통령 탈당 발언과 함께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김영우 선대위원장) 등 맹공격을 퍼부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계 후보도 김기현 후보를 비판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여당 전당대회에 왜 대통령 탈당, 탄핵 등 결코 등장해선 안 될 얘기가 나오는가”라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에 금도가 있다”고 일갈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당원을 협박하면서 득표하려는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며 “김기현 후보는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분”이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전날 자신의 SNS에 김 후보를 저격해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 되는 것보다 후보께서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 참패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을 획득할까 걱정된다”고 적은 데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도 유감을 표하며 김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김기현 후보는 이날 창원 의창구 당원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다른 분이라면 몰라도 그동안 탈당과 합당을 수시로 하셨고 또 탄핵을 주도적으로 앞장섰던 분께서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안 후보를 저격했다.
김 후보는 이어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고,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지난해 2월 안 후보의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는 발언을 끄집어내 “안 후보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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