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무대마다 귀여운 강아지들이 출연하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금발이 너무해>에는 치와와와 불독이 등장하고,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오르는 <오즈의 마법사>에는 요크셔테리어 남매가 출연한다.
<금발이 너무해>에 출연 중인 치와와 ‘고돌이’와 불독 ‘땡칠이’의 극 중 이름은 ‘부르저’와 ‘루퍼스’. 부르저 역의 고돌이는 여주인공 ‘엘 우즈’가 동생처럼 생각하는 강아지다.
엘의 친구 다마고가 부르면 무대로 나와 차렷자세로 선다. 잔뜩 주름진 피부를 가진 루퍼스 역의 불독 땡칠이는 무뚝뚝하고 엉뚱한 연기(?)로 관객들을 웃긴다.
46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로 가게 되는 발단을 만드는 강아지로 공연 내내 도로시의 바구니에 담겨 등장한다.
BJ엔터테인먼트 임병직 대표(전 SBS <동물동장> PD)는 뮤지컬뿐 아니라 방송·CF 등에 출연하는 강아지의 80%를 매니지먼트한다. 연예견들의 연기지도는 천안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이웅종 교수가 맡는다. <1박2일>로 스타덤에 오른 ‘상근이’도 이들에 의해 연예견이 됐다.
연예견들의 출연료는 드라마의 경우 회당 40만~50만원선, 뮤지컬은 <금발이 너무해>의 경우 고돌이와 땡칠이를 합해 전 회 1000만원대다.
이 교수는 “연예견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소리에 놀라지 않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잘 따르는 사회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