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케이뱅크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데일리TV가 IPO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 됐다고 봤습니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설득하는게 공모 흥행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5영업일간 이데일리TV가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베이’에서 응답자(유효응답 25명)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봤습니다.
케이뱅크가 선정한 비교기업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2%(부적절 32%·매우 부적절 20%)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수익성과 외형 규모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무엇보다 코스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323410)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지고 몸값은 비싸다는 지적이 케이뱅크로서는 아픈 대목입나다.
케이뱅크는 비교기업(카카오뱅크·SBI스미신넷뱅크·뱅코프)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치인 2.5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는데, 이는 카카오뱅크 PBR 1.62배보다 높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카카오뱅크 1/3 수준입니다. 플랫폼 사업 성장 주요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카카오뱅크가 5배 가까이 많습니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기업가치에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케이뱅크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부정적 59%·매우 부정적 8%)이라 답했는데,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걸림돌입니다.
케이뱅크의 예금수신에서 업비트 고객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7%에 달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시장 시세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가 예상된다’(59%·복수응답)는 이유에섭니다. 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업비트 예치금에 기존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35%·복수응답)해야 하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이에 응답자 58%(부정적 33%·매우 부정적 25%)는 케이뱅크 IPO 흥행 가능성이 낮다고 봤습니다.
케이뱅크가 밸류업 이행 가능성이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할 예정인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케이뱅크는 금융지주에 비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아 호실적이 계속되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밸류업 종목들은 성장성 보다는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부터 떨어진다”며 “밸류업 기조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리스크가 있어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해외사도 포함했다”며 비교기업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