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때 외출했던 남편이 조기 퇴근으로 일찍 집에 들어왔고, 놀란 여성은 서둘러 내연남을 숨기려 했다. 집 안에 마땅히 숨을 곳이 없자 내연남은 결국 속옷 차림으로 아파트 외벽 난간까지 쫓겨났다.
밖의 상황을 모르는 남편은 전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한 채 아내와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내연남은 좁은 실외기 위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만행은 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한 주민에 의해 밝혀졌다. 이 주민은 “산책 중 속옷만 입고 난간에 웅크려 있는 남성을 봤다”며 “밖에 나왔다가 실수로 갇혀 집에 못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은 남성이 엎드려 있는 난간을 보고 집을 확인한 다음 여성의 집 문을 두드렸다. 경찰은 이후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는 사다리차를 동원해 내연남을 구조했으나, 남편은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신고를 한 주민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인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면서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사건”이라고 놀라워했다.
한편 아내의 외도에 큰 충격에 빠진 남편은 현재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