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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9~13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주 초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 및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고, 이후 화요일에는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등락이 반복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VIX) 지수도 크게 뛰었다. 빅스 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5선까지 치솟았다. 통상 30을 넘으면 시장이 공포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널뛰기 장세를 보인 배경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장기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돼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도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요구하는 종전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항 보장”이라며 “종전 선언이 나오더라도 원유시장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상존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전쟁 이슈가 촉발한 위험이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이슈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반도체 등 관련 이슈가 꼽힌다.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친 후 오는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이벤트도 핵심 변수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연례 개발자 회의(GTC·GPU Technology Conference)를 진행한다. 거시 변수로 부진했던 국내 반도체주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오는 18일에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할 예정이며, 같은 날 삼성전자는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한편 거시 변수에 민감한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별 종목 장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해창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최근 등락 과정에서 코스피를 능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해 종목을 선별하는 ‘바텀업’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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