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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정량·정성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006년 국내 부유층의 해외유학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로 계획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총 사업비 1조 9256억원 들여 ‘NLC 제주’, ‘KIS 제주’, ‘브랭썸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SJA 제주’ 등 4개 학교가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비율은 90%를 웃돈다. 특히 소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UC버클리와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 싱가폴 국립대 등 상당 졸업생이 해외 명문대로 진학해 그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국내 부유층이 해외 유학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리자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승호 JDC 교육도시처 부장은 “이곳 대정읍은 여느 농어촌과 같은 인구 감소지역처럼 보이지만 지난 2010년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며 현재는 2만 4000여명, 2010년 대비 인구가 42%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제주국제학교의 충원율은 90% 수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JDC는 이를 확대해 2단계 사업으로 외국인 대학 3곳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이승호 부장은 “2031년까지 계획이 잡혀 있다. 단과대 3~4개, 학생 정원 1000명이 목표”라고 했다. 특히 JDC는 수요를 고려해 일반 대학과 달리 간호와 같은 전문 기술을 영어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차를 돌려 15분 거리의 서귀포 안덕면 신화역사공원를 찾았다. 이곳은 홍콩의 글로벌 부동산개발회사인 란딩인터네셔널(藍鼎國際)이 투자한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JDC의 직접 투자까지 합치면 총 사업비만 3조 6411억원이 소요됐다.
박성욱 제주신화월드 상무는 “메리어트, 서머셋 등 3개 호텔 총 2440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단일 사업 숙박객실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신화월드는 그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부침을 겪었다. 최근 신화월드는 복합리조트 2단계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콘도와 상가시설은 물론 제주신화·역사를 주제로한 정원형 공원을 계획 중인데 1조원 이상을 신규로 투자할 계획이다. 박성욱 상무는 “2단계와 완료되면 신규 고용창출 효과만 3000명 이상이다”며 “공사 중에는 제주도의 건설 붐이 일어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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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돌려 40여분 거리의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1차와 3차 산업중심인 제주 경제의 체질을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으로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현재 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를 필두로 25개사 분양 입주해 있고 178개 기업이 임대로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창업기업(스타트업) 발굴·지원을 위해 ‘루트330’이라는 혁신성장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60개사에 395명이 근무 중이며 총 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JDC는 이 기세를 몰아 2단계 84만 8000㎡ 규모, 사업비 3182억원의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성민 JDC 제2첨단팀 차장은 “지난해 말 인허가를 다 받아 관련 절차가 이행 중이다”며 “산업시설단지 약 40%에 환경산업(ET), 문화기술(CT), 에너지 콘텐츠 분야도 추가해서 산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MZ 세대 노동자들이 많이 필요하지만 해외에서 이들을 (서울로) 데려오면 집값과 자녀교육 문제로 얼마 안 있다 (본국으로) 가버린다”며 “반면, 제주는 최고의 강점인 국제학교가 있는 주거지가 있다. IT, BT 인프라도 잘 깔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