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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원격근무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 기업이 72.5%에 달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60.1%) 조사보다 12.4%포인트 높은 수치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2월(76.7%)수준에 가까워졌다. 반면 ‘일부 직원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2021년 29.8%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다. ‘모든 직원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는 기업 비중은 소폭 증가(10.3→11.1%)했다.
특히 숙박·외식업과 광업, 건설업, 소매업 등에선 원격근무 비율이 20%가 안 됐다. 업무 특성상 고객 응대가 필요하거나 육체 노동이 필요한 업종들이다. 다만 IT업계에선 여전히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는 비율이 67.4%에 달했다.
글로벌 인사 컨설팅 회사인 로버트하프의 마크 슈타이니츠 전무는 “팀원들이 떨어져 있을 때 혁신과 협업을 하기 어렵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기업 사이에) 있다”며 “그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원격근무 축소를 공지하며 “대면으로 신뢰를 쌓는 게 (원격근무를 할 때보다) 더 쉽고 그런 관계가 효과적으로 일하도록 도와준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썼다. WSJ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생산성 제고를 고심하는 경영진들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이런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원격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에 복귀하면 개인 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통근 비용·시간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선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라는 방침이 지난달 발표되자 직원 1만4000명이 원격근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청원을 앤디 제시 CEO에게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