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번 출마를 두고 “북갑은 제가 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곳”이라며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제가 돌아갈 국민의힘은 지금의 국민의힘과는 당연히 다를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에 빠진 보수 진영 재편 의지도 정면으로 드러냈다. 부산 북갑을 자신의 정치적 시험대이자 보수 재건의 상징 공간으로 규정한 셈이다.
한 후보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산 북갑 출마 배경에 대해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제가 보수 재건에 앞장서려고 하는 것과 부산의 정신이 정확히 같다”며 “부산은 오랫동안 보수의 본산이었지만, 아무 보수나 지지해주신 것은 아니다. 상식적이고 민심에 맞는 보수에 힘을 실어주심으로써 건강한 보수 정치를 지탱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산의 정신과 제가 추구하는 보수 재건의 정신은 같다”며 “부산 시민의 힘으로 보수 재건을 해내겠다는 간절한 목표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구 발전을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검증받는 무대로 표현했다. 한 후보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정치하고 있다”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는 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구는 훌륭하고 살기 좋은 곳이지만 지난 20년 가까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실현시키지 못했다”며 “후순위였던 북구의 우선순위를 대한민국에서 갑(甲)이 되도록 앞당겨 북구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의 진심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부산 북갑 덕천동의 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단상 아래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은 “난 여기는 싫고, 청와대로 갈란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곧바로 “반드시 갈 거다. 북갑에서 승리해서 청와대로 가게 되면 어머니를 제일 먼저 모시겠다”고 답했다. 순간 한 후보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말을 잇는 표정에는 울컥한 기색도 스쳤다.
|
그러자 한 후보는 길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할머니가 건넨 김치와 나물, 찰밥을 받아먹었다. 할머니는 “붙으라고 찰밥”이라고 했고, 한 후보는 “어머니 꼭 개소식 와달라”고 손을 잡았다. “설마 오겠지 했다”는 할머니의 말에 한 후보는 한동안 웃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길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는 한 후보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렸고, 일부 시민들은 “아이고, 이래 한동훈이 밥을 자시고 있네”라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개소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할머니를 향해 한 후보는 “대통령보다 모시기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현역 의원들이 불참한 자리였지만, 행사장은 북갑 주민들과 구포시장 상인들로 채워졌다. 한 후보는 이날 정치적 메시지보다 주민들과의 접점을 부각하는 데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 후보 특유의 ‘감성 정치’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이미지 대신 부산 지역 바닥 민심과 인간적 접촉면을 늘리며 ‘생활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부산 북갑 선거를 향후 보수 재편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현재 선거 구도에서는 자신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정치에서는 오히려 무엇이든 ‘절대 없다’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면서도 “지금 상황은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고 이재명 정권에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구도”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를 찍으면 (이 대통령) ‘공소 취소’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 북구 시민들께서 충분히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인터뷰에서 향후 국민의힘 복귀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복당만이 아닌, 당의 노선 변화까지 전제한 복귀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공조한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가 돌아가는 국민의힘은 지금의 국민의힘과는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에 돌아간다는 것은 지금처럼 민심을 거스르고 상식을 거부하는 장동혁 당권파의 국민의힘에 저 한 사람만 추가되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 노선과 완전히 절연하고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국민의힘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바다를 건너 육지에 오르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가 얼마나 땅을 멋지게 일구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내 강경 친윤 세력과의 노선 갈등을 재차 부각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 재편 구상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최근 당내 갈등과 관련해서도 “저는 탈당한 것이 아니라 제명당한 것”이라며 “그때도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이기는 것보다 저를 꺾는 데 혈안이 된 장동혁 당권파가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런 분열주의를 극복하는 것도 보수 재건의 중요한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하자는 생각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지역 공약과 관련해서는 교통과 문화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돈도, 사람도, 교통도 흘러야 한다”며 “막힌 게 뚫려야 그 위에 돈이 흐르고 사람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만덕터널 접속부와 대심도 진출입로가 얽혀 있는 만덕대로 일대를 입체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호 공약으로는 ‘빛나는 북구’를 제시했다. 한 후보는 “낙동강변에 공연·전시·스포츠가 살아있는 복합 아레나를 만들겠다”며 “낙동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구포시장과 덕천동을 잇는 북구의 미래 먹거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는 대형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청년들이 콘서트를 보러 서울로 간다”며 “수도권에 빼앗긴 문화를 북구로 가져오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면 사람들이 식당과 시장으로 흩어질 것이고, 복합 아레나가 유입 인구를 만드는 자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짜 오이밖에 없네"…칼국수 1만원 시대 서브웨이 '승부수' [먹어보고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700068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