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의궤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다섯 가지 의례 중 가례·길례·흉례에 해당하는 행사를 구현한 콘텐츠와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유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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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례(吉禮)인 ‘종묘제례’는 종묘의궤(1706)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했다. 관람객은 다각도의 카메라 기법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실제 종묘제례에 참석한 것과 같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종묘제례악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종묘 정전의 신실 등을 살펴보고 기물의 정보를 볼 수 있다.
흉례(凶禮)는 정조 임금의 국장 의식에 대한 기록인 ‘정조국장도감의궤’(1800)를 바탕으로, 의장과 행렬뿐만 아니라 방상시(귀신을 쫓아내는 나례와 장례 행렬에서 악귀를 쫓아내는 대표적인 대신)와 곡하는 궁인까지 표현하며 조선시대의 국장행렬을 상세하게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