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할 최첨단 OLED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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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지난해 기준 총 1만3221대를 판매하는 등 물량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에 공급할 OLED 패널 규모 역시 크진 않다. 그럼에도 페라리와 MOU를 맺은 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보다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우디·BMW 등에도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상징성 높은 페라리와 MOU를 맺어 차량용 OLED 패널에 강점이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향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50%, 삼성디스플레이는 42.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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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차량용 OLED를 강화하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올해 2억6960만달러(약 3570억원)에서 2029년 13억941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약 4.8배 커질 것으로 본다.
차량용 OLED가 수주형 사업이란 점도 한몫했다. 수주사업은 일감을 미리 확보해두고 차차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불황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탈출전략과 더불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는데, 매출 중 수주형 사업 비중을 2~3년 내 7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OLED 시장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분야”라며 “차량용 OLED는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