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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성장·수주형' 차량용 OLED 잡자…삼성D·LGD의 이유 있는 車사랑

김응열 기자I 2023.05.07 16:30:00

삼성D, 페라리와 OLED 공급 업무협약…점유율 확대 포석
선발주자 LGD, 차세대 제품으로 시장 1위 지위 공고화
"차량용 OLED, 2029년 5배 커진다"…불황 버틸 돌파구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차량용 OLED 시장도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할 최첨단 OLED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최주선(오른쪽)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에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페라리는 지난해 기준 총 1만3221대를 판매하는 등 물량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에 공급할 OLED 패널 규모 역시 크진 않다. 그럼에도 페라리와 MOU를 맺은 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보다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우디·BMW 등에도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상징성 높은 페라리와 MOU를 맺어 차량용 OLED 패널에 강점이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향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50%, 삼성디스플레이는 42.7%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선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OLED 시장의 1위 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메르세데스-벤츠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도 플라스틱OLED(P-OLED)를 납품 중이다. 최근엔 탠덤 OLED 2세대 제품을 양산, 경쟁력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만드는 OLED로, 기존 1개층 방식보다 휘도와 수명이 좋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30인치에서 50인치대까지 차량용 OLED의 크기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차량용 OLED 평균 크기는 12인치다.

양사 모두 차량용 OLED를 강화하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올해 2억6960만달러(약 3570억원)에서 2029년 13억941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약 4.8배 커질 것으로 본다.

차량용 OLED가 수주형 사업이란 점도 한몫했다. 수주사업은 일감을 미리 확보해두고 차차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불황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탈출전략과 더불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는데, 매출 중 수주형 사업 비중을 2~3년 내 7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OLED 시장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분야”라며 “차량용 OLED는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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