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서전의 두 번째 에피소드로 ‘엄마 껌딱지’였던 유년시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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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엄마를 먼저 찾았다. 멀리 밭에서 김매던 엄마는 나의 호명을 접하면 호미를 쥔 채 일어나 기다렸다”며 “그다음 내가 할 일은 총알처럼 달려가 엄마 품에 꽂히는 것. 엄마 품은 푸근했고 좋은 냄새가 났다”고 떠올렸다.
이 후보는 또 “엄마 앞에서 나는 한없이 텐션이 높고 수다스러운 아이였다”며 “내가 독하게 일만 잘한다는 평이 많다는 걸 알지만 그건 내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외부에 드러나는 면모와는 다른 면이 내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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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머니와 재명이가 너무 살가워서 나머지 형제들은 우린 같은 자식 아닌가 싶어 섭섭했다’는 형 재영씨의 말을 전하며 “성장하는데 좀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런 ‘별난 족속’이 있는데 내가 딱 그 부류”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 가장 열심히 하고 배워야 할 것 중 하나가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표현한 만큼 자란다”라며 “환갑 가까운 나이지만 남들이 믿기 어려워할 만큼 아내와 장난치고 수다 떨며 논다. 내가 이렇게 살아오고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엄마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은 덕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물론 아버지는 내가 검정고시 공부하고 있으면 전기 아깝다고 불을 끄고 버스비 아깝다고 시험 성적 확인하러 수원 가는 것도 막고 너무나 원망스러웠지만, 그런 가족사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경제적 어려움이 감히 사람의 사랑을 훼방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울러 그는 “가난해서 불우한 가족, 가난해서 사랑을 포기하는 청년은 없어야 한다”며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 내 꿈”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자서전 첫 번째 에피소드로 개복숭아를 따고 징거미새우 등을 잡아먹어야 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소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총 4개월에 걸쳐 50여 회의 웹 자서전을 연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소 거친 이미지를 벗고 감성적 면을 부각해 친근감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